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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전용도로(은폐도로) 건설에는 어떤 사람들이 참가하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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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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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위부에 근무하면서 2000년 초부터 2002년 말까지 약 2년간 평안북도당 소속 도로관리조 지도원으로 동원되어 일하였다. 도로관리조는 핵심당원들로 꾸려진 당원돌격대다. 이 조직은 조선로동당, 국가보위부, 호위사령부가 협동하여 관리하는데 해당 도 구간에 대한 총책임은 도당 조직비서가 지고 군 구간에 대한 관리는 군당에서 맡아 각 군에서 30명씩 핵심당원들을 선출해 반군사조직으로 운영되었다. 한개 군이 한개 소대로서 각 소대의 소대장은 군당 조직비서이고 분대장은 군당이나 군행정위원회 과장급의 사람들이다.
이 조직은 인력구성 자체도 공장이나 농장의 세포비서들로서 건장하고 충성도가 높은 3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의 남성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고, 30명당 한명씩 국가보위부 요원이 배치되어 감시하고 있으며 대우는 최상급이다. 당시 모든 생활물자는 호위총국에서 담당하였기 때문에 식량 공급과 고기, 수산물, 과일 등 부식물 공급도 북한 일반주민들의 생활과는 비교도 못할 정도로 매우 높은 수준에서 보장되었다.
전용도로(은폐도로)는 언제 건설되었으며 건설목적은 무엇인가
이 도로 건설은 1987년에 시작되어 1991년경에 완성되었는데, 초기 공사는 인민군이 동원되었고 이후에는 당원돌격대에 맡겨져 관리되고 있는데 이 도로에 대해 북한에서는 특급비밀로 되어 있고 이름 또한 ‘은폐도로’라고 한다.
도로의 시작점은 김정일의 관저이며 중간지점인 향산군에는 지하시설물로 된 최고사령부가 위치해 있고 끝점은 평안북도 창성군 특각인데 창성군 약수리 별장에는 압록강 밑으로 뚫린 지하터널이 중국과 연결되어 있다. 이 도로는 평양과 평안남도 일부지역, 평안북도 지역을 통과하는 일종의 고속도로이다. 당시 우리 돌격대원들은 이 도로가 김정일과 그의 가족이 유사시에 북한을 빠져나가기 위한 비밀도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도로의 구조는 어떠한가
처음 건설할 때에는 도로 폭이 3m였는데 1999년 김정일이 도로가 좁다고 하면서 도로를 일신(一新)할 데 대한 방침을 내려 폭이 6m가 되도록 확장하였으며 차선은 1차선뿐이다. 즉 왕복 일방통행만 가능한 도로로서 김정일만이 사용할 수 있도록 건설되어 있다. 도로 주변에는 이깔나무숲을 조성해 인공위성으로도 확인이 불가능하도록 하였다. 또한 산굽이를 따라 구불구불한 곡선을 그대로 살리고 아스팔트 대신에 흰색의 고강도 시멘트를 사용하여 포장하였다. 도로 표면은 미장 칼을 쓰지 않고 사람의 손에 비닐박막을 감고 손바닥으로 밀어 매끈하게 하였고 플라스틱 봉을 가지고 돌려가며 평행을 맞춘다. 그리고 시멘트 포장이 굳어지기 전에 나무판을 곰보지게 하여 이것을 가지고 찍는다. 그러면 도로면이 아주 고르게 도드라져서 바퀴가 지치지 않게 된다. 모든 작업은 수공으로 이루어지며 이 도로는 한마디로 ‘수공예로 만든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도로관리의 주요업무는 무엇인가
이 도로는 말 그대로 은폐된 김정일 전용도로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년 내내 김정일 외에는 누구도 운행할 수 없다. 따라서 도로관리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도로에 개미 한 마리도 얼씬하지 못하게 접근을 차단하고 도로의 품질이 유지되도록 보수·관리하는 것이다. 만일 북한의 최고위급 간부라 하더라도 이 도로에 들어섰다가 단속되면 즉시 실각처리 된다. 도로에 만일 자그마한 흠이라도 나면 보수를 하는데 전혀 기계를 사용할 수 없어 파손범위를 제고하고 보수하는 작업을 모두 수작업으로만 한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6월이었는데 비가 많이 왔다. 많은 도로들이 이 때문에 파괴되어 교통이 단절되어 있었다. 이 때 협동농장 트랙터 한대가 돼지와 영농물자(비닐박막, 시멘트)를 교환하기 위해 이 도로에 들어섰다. 일반도로를 따라갔다 오려면 3일이나 걸리는데 은폐도로를 타면 30분이면 다녀올 수 있었기 때문에 이 도로에 올라섰는데, 호위국 짚차 3대가 맹추격을 하여 그 트랙터를 즉시 벼랑 아래로 전복시킨 일도 있었다.
북한에 이런 도로가 또 있나
김일성과 김정일 별장이 있는 지역에는 주로 이러한 도로들이 건설되어 있지만 이 ‘은폐도로’처럼 관리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전국에 있는 김 부자의 특각과 연결된 도로는 ‘55호 도로’로 명명되어 있고 인민보안성 2국에서 직접 발급하는 ‘55호 도로통과 운행증’을 발급받아야만 이용할 수 있다.
단속을 당한 이들은 주로 어떤 사람들이었나
대체로 도로 인근 구장군 사람들이다. 구장군은 노동자 밀집지역이고 탄광촌이어서 식량난 때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굶어죽은 지역이기도 하다. 이 지역 사람들은 주로 탄을 지고 다른 지역에 가서 낟알이나 수산물 등을 교환해 오는데 바다와 인접지역인 운전군에 가서 수산물을 구해오면 탄과 식량을 직접 바꾸는 것보다 수산물을 가져다가 다시 수산물과 식량을 바꾸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따라서 이 지역 사람들은 탄을 지고 가서 수산물과 바꿔서 먹고 사는데 운전군으로 나갈 때 이 도로를 질러가면 200리 길을 절약하게 된다. 마땅한 교통수단도 없는 데다가 무거운 탄짐까지 지고 떠난 사람들은 당연히 이 지름길을 이용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탄짐을 지고 떠난 사람들 속에는 여성들도 상당히 많다.
작업시간은 어떻게 되나
작업내용이 은폐도로를 건설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시간에 일을 했다. 새벽 5시에 기상하여 1시간 동안 작업준비를 마친 후 6시부터 작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오전 10시까지만 작업하고 낮시간에는 순번제로 도로 감시만 하며 오후 4시에 다시 작업을 시작하여 해가 질 때까지 일을 한다. 만일 김정일의 차가 지나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그날은 종일 일하지 않고 숙소에 갇혀있는 적도 있고 작업중에 비상이 걸려 산속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한다.
김정일의 차가 지나가기 전에 2~3대 정도의 호위사령부 차가 선행하는데 이 때 도로에 들어서면 그 즉시 사살당한다. 이런 경우에 사망자는 간단한 교통사고로 처리되며 아무런 보상이나 대책도 없다.
작업조건은 괜찮은가
북한에서 김정일과 관련된 ‘모시는 사업’은 최상의 수준에서 최상의 질을 보장해야 하고 이러한 사업에는 아무나 동원될 수 없으며 동원되면 최고의 수준으로 대우받는다는 것은 거의 불문율에 가깝다. 일상적인 식생활 조건에서부터 각종 수훈(국기훈장, 공로메달 등)과 조선노동당 입당특혜, 양복천은 물론 오디오, 녹음기, 비디오, 텔레비전, 냉장고 등 북한주민이 평생을 일해도 만져볼 수 없는 고가의 상품들을 6~7개월 일한 대가로 제공받게 된다. 게다가 이러한 곳에서 일한 경력은 간부 등용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러한 돌격대의 지망률은 대단히 높은 편이다.
생활은 어떻게 하나
집단숙식을 한다. 집을 떠나 작업장 가까운 곳에 텐트를 치거나 임시건물을 짓고 생활을 하는데 어떤 군에서는 아예 도로관리 주택을 짓고 그곳에 기거하기도 한다. 각 군 병원에서 간호원이 한명씩 나와 상주하면서 간단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군 청년동맹에서 뽑힌 청년동맹지도원 처녀가 돌격대원들의 식사를 보장한다.
남북한 도로를 비교하면 어떤가
남한에서는 도로를 통해 인간의 평등을 보았다. 북한에서는 통치자 한사람이 그것도 가끔 사용하는 도로건설 및 관리를 위해 수백 명의 사람들이 혹사당하고 또 그 도로에 들어선 것이 죄가 되어 즉석에서 사살까지 당하는데 대한민국은 그런 것이 없어 너무 좋다. 개인적으로 도로를 통해 본 대한민국은 정말로 민주사회이고 평등사회라고 생각한다.
북한에서는 특권층이 사용하는 도로가 따로 있는데 남한에서는 대통령이나 국민이나, 부자나 서민이나 상관없이 같은 도로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 다음으로 북한의 도로는 도시에 편중되어 있고 일방통행이 대부분이며 지방은 도로가 전혀 포장되지 않고 연결도 잘 되어 있지 않은데 비해 대한민국의 도로는 거미줄같이 연결되어 있고 도시나 농촌이나 상관없이 도로가 잘 포장되어 있다는 점, 전국이 일일 생활권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너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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