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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하던 사람들에게까지 정 떨어지는 사람으로 기억되게 해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맺힌 게 있다면 지금이라도 풀었으면 좋겠다.
전두환은 김영삼에 의해 크게 수모를 당했지만 이후 대통령들은 나름대로 예우를 해줬다. 그게 인간적 도리요 국가의 위신을 지키는 일이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 들어 다시 괴롭히기 시작하여 이 바쁜 와중에도 잊지 않고 그 아들들까지 못살게 하고 있다. 이 상황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며칠 전 검찰이 전두환 前 대통령(이하 존칭 생략)의 차남과 처남을 서울구치소 노역장에 유치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일당 400만 원짜리 황제노역이라며 언론에서는 조롱인지 불만인지 연일 말들이 많다.
두 사람은 2005년 7월 경기도 오산에 있는 땅을 팔면서 120억 원의 '다운계약서'를 작성하여 27억 원 상당의 양도소득세를 포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각각 징역형(집행유예)과 함께 벌금 40억 원씩 선고 받았다. 그런데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제는 2006년 1월부터 시행되었으니 내가 알기로는 당시만 해도 다운계약서가 관행이었다.
과세시가표준액에 의한 양도세 신고를 하므로 세법상으로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어떤 오묘한(?) 법리에 의해 이렇게 많은 벌금을 물게 되었는지 법 기술자가 아니고서는 자세히 알 길이 없다. 전두환에게 무기징역형과 함께 추징금 2205억 원을 부과한 재판에 이어 이 재판도 전두환을 표적 삼은 정치재판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전두환은 김영삼에 의해 크게 수모를 당했지만 이후 대통령들은 나름대로 예우를 해줬다. 그게 인간적 도리요 국가의 위신을 지키는 일이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 들어 다시 괴롭히기 시작하여 이 바쁜 와중에도 잊지 않고 그 아들들까지 못살게 하고 있다. 이 상황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박근혜 대통령이 쓴 어떤 책에 '배신자'에 대한 얘기가 있다고 종편 방송에서 들었다. 그 배신자 중에는 전두환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들었다. 지금까지 여러 說들을 종합해 보건대 박 대통령은 아버지(박정희 대통령)가 서거하고 난 다음 실권을 잡은 전두환이 자기 아버지의 명예에 흠집을 내고 자신을 포함한 유족들을 홀대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객관적으로 동의하기 어렵다.
당시 만약 전두환이 아닌 김재규, 또는 김영삼이나 김대중이 실권을 잡았더라면 그야말로 어떤 험한 꼴을 당했을지 알 수가 없다. 결코 공주로 대우해 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국내에 있지 못했을 수도 있다. 다행히 전두환이 실권을 잡음으로 최소한 살 집을 배려해 줬고, 할 일도 배려해 줬다. 이러한 은혜는 생각지 않고 섭섭한 일만 기억에 담았다가 보복에 나선 것이라면 아주 잘못 되었다. 더군다나 국가 권력을 개인적 정치보복에 활용한 것이라면 정치도의상 해서는 안될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자금이라면 김영삼, 김대중이 전두환보다 더 많이 걷어 썼을 것이란 것은 상식이다. 그리고 개인 비리로 감옥까지 갔다 와서도 정신 못 차리고 건들거리며 정치판에 기웃거리는 兩金 아들들에 비해 생산적인 일에 종사하는 전두환 아들들이 훨씬 훌륭해 보인다. 박 대통령도 예전에는 무슨 자격으로 영남대학교나 육영재단에서 이사나 대표를 지냈던가?
개인적으로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이든 박 대통령이 전두환에게 이러는 것은 의외이며 부덕한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도자는 너무 선량해서도 곤란하지만 너무 독하면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게 될 것이다. 지지하던 사람들에게까지 정 떨어지는 사람으로 기억되게 해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맺힌 게 있다면 지금이라도 풀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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