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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국민
 조회 : 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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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22일 88년의 생애를 마치고 세상을 떠났다. 우리는 현대사 거목의 서거를 깊이 애도한다. 김 전대통령은 고난의 길을 마다않고 신념과 의지로 한국 민주화 실현에 커다란 공헌을 하였다. 집권이후에는 하나회 해체, 금융실명제 도입 등 시의적절한 정책으로 민주화의 연착륙에 기여하였다. 국내외의 경험을 보면 민주화이후 급진정책을 펴거나 역으로 개혁을 지체하여 혼란에 빠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는데, 김영삼 정부는 균형을 잘 유지하였다.
한국이 세계에 자랑할만한 모범적이고 평화적인 과정으로 민주화를 성취한 것은 고인의 기여가 크다. 물론 김 전대통령 재임기에 IMF 구제금융이라는 경제위기를 맞아, 그의 업적이 퇴색된 면도 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IMF 경제위기는 누적된 한국경제의 약점이 국제적 경제위기와 맞물려 노출된 면이 크다. 고인이 주도한 경제개방 등 세계화 추세에의 능동적 대응은 장기적 관점으로 볼 때 올바른 방향이었다고 평가된다.
뛰어난 국가지도자도 공과(功過)가 있기 마련인데, 민주화의 쟁취와 그 안정화에 기여한 고인의 ‘공’은 다른 ‘과’를 충분히 덮을 만큼 크다고 확신한다. 고인은 말년에 ‘통합과 화합’을 가장 강조하였는데 이는 우리사회에 남기는 유언으로 해석된다. 수년전부터 좌우를 비롯하여 세대 등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인의 바람대로 ‘통합과 화합’의 기운이 퍼지기를 바란다. 고인의 주위에는 항상 많은 정치인들이 모였고, 그들이 한국정치의 주류가 되었다. 고인의 정신 계승 차원에서 후대를 내다보며 젊은 정치인들을 육성하는 풍토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다시 한 번 김 전대통령의 서거를 깊이 애도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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