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북한운동연합
 
위장간첩 이야기, 소설이 아니다
 글쓴이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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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가운데 간첩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탈북자 가운데는 간첩이 없다.
 
탈북자로 위장한 간첩이 있을 뿐, 김정일 ․ 김정은의 폭정이 싫어서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들 가운데는 간첩이 있을 수 없다. 최근 들어 속속 드러나고 있는 ‘위장간첩’들은 문자 그대로 ‘탈북자로 위장한 간첩’일 뿐, 2만5천여 탈북자들과는 근본이 다르다.
 
지난 2008년 10월 “국가보안법상 간첩, 목적수행, 자진지원, 찬양고무 등에 관한 공소사실이 모두 유죄로 인정”된(수원지법 제11형사부)간첩 원정화는 “보위부로부터 받은 임무수행을 위해 탈북자로 위장”했음을 자백한바 있다.
 
또 황장엽 전 노동당비서를 암살할 목적으로 국내에 들어왔다가 2010년 4월에 구속되어 징역 10년과 자격정지 10년을 선고받은 김명호와 동명관 역시 탈북자로 위장했던 배경에 대해 “침투와 활동이 자유로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였음을 시인했다.
 
위장한 간첩의 기원
 
식량배급 중단과 그로 인한 주민들의 대량탈북이 일어나던 1996년 가을경부터 북한은 중국의 동북3성 지역에 탈북자 색출 및 체포를 위한 보위부 ‘협조자’들을 파견하기 시작했다. 북한의 주요기관에서 근무했거나 군 및 보위부 출신 탈북자들에 대한 체포조였다.
 
중국에서 탈북자신분으로 생활하면서도 북한당국의 전폭적 지원과 중국공안의 암묵적 지지를 받고 있던 이들은 가히 전문가 이상의 실력을 발휘해 한해에 수백명에 달하는 탈북자들을 체포하여 강제북송 하는데 기여했다.
 
중국과 북한 사이의 변경조약에 따라 중국공안이 저들에 협조했고 북한당국에 매수된 중국 조선족들이 여기에 합세했다. 저들은 탈북자는 물론 한국국적을 가진 탈북자들과 연변조선족 자치주에서 북한선교를 하던 미국국적의 김동식 목사에 이르기까지 무자비한 납치와 강제북송을 자행했다.
 
이처럼 단순테러행위가 자행되던 1998년 가을, 북한의 함경북도 보위부와 인민무력부 보위사령부는 중국내 탈북자들이 한국 국가안전부의 지령을 받아 ‘반공화국단체’를 결성하여 북한내부에 삐라를 살포하는 등 반체제활동을 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게 된다.
 
당시 북한의 함경북도보위부는 이를 기화로 탈북자색출을 위해 중국으로 파견됐던 보위부 협조원들을 모두 불러들여 간첩교육을 시키고 대남공작원으로서의 임무를 새롭게 부여하기 시작했다.
 
매수된 중국인들과 협동하여 탈북자들을 불법 체포하거나 중국 공안에 탈북자들의 현황을 찔러넣어 강제북송시키던 보위부협조자들이 하루 밤 사이에 간첩으로 탈바꿈해 벌린 일들 가운데 중국 내 탈북자들이 준비해온 ‘량강도 김일성동상 폭파사건’(1998년)을 불발시킨 일이 있다.
 
다른 한쪽에서는 ‘진달래회’, ‘민족통일연합’, ‘조선민주화련맹’과 같은 중국내 탈북자 자생단체들의 리더들과 미국국적의 김동식 목사를 북으로 납치해 가는데 성공하기도 한다. 모두다 인민군보위사령부와 정찰총국 등을 제치고 함경북도 보위부가 탈북자로 위장한 간첩들을 통해 해낸 일들이었다.
 
이러한 사실을 보고받은 김정일이 함경북도 보위부 반탐처의 윤창주 대좌에게 영웅칭호를 하사하는 한편 “앞으로도 탈북자로 가장시킨 우리 측 공작원들을 적극 활용해야 하며, 이러한 일을 위해 유리한 위치에 있는 함경북도 보위부의 사업에 타 기관이나 부서가 함부로 개입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간첩 파견은 보위부의 임무가 아니다?
 
1998년, 당시 북한의 국가안전보위부(보위부)부장은 공석이었고 김정일이 국방위원장과 보위부장을 겸하고 있었다. 김창석이 보위부 제1부부장을 맡고 있었는데 김정일-김창석-윤창주 핫라인이 가동했다는 일설이 나 돌 정도로 탈북자로 위장한 간첩들을 활용한 보위부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북한의 보위부가 체제를 수호하는 비밀경찰의 지엽적 임무를 떨쳐버리고 대남첩보 수집과 요인암살 및 납치, 대동월북, 중요 국가시설·기간산업 파괴 등의 임무를 수행하던 인민군정찰총국 및 225국(노동당 산하, 구 대외연락부)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때부터 탈북자로 위장한 대남간첩들의 교육과 검증을 위한 중, 단기 초대소들이 보위부내에 신설됐고 위장간첩들이 대량 육성되기 시작했다.
 
27일 공안당국에 따르면 검찰과 국정원은 2008년 2월부터 이달까지 지하당 '왕재산' 조직 지도부, 고(故)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암살조, 탈북자 독총 암살기도범 등 간첩 25명을 적발했다고 한다. 특히 최근에는 탈북자로 위장한 간첩을 내려 보내 대남공작에 나서는 사례가 크게 증가했다고 지적이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왕재산’사건을 제외하면 이들 대부분이 탈북자로 위장한 간첩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저들이 북한보위부가 파견한 간첩들이며 주된 임무가 황장엽 및 탈북단체 리더들의 암살 및 관련 첩보라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위장 간첩의 임무
 
당국의 심문만 통과하면 합법적인 신분을 획득할 수 있고 해외여행이 자유로워 지령 수수 등이 용이한 저들에게 기존 간첩들에게 부여되던 정탐과 파괴임무 따위는 주어지지 않고 있다.
 
황장엽의 위치를 알아내라거나(원정화) 관련단체 결성 및 침투 등으로 탈북자명단을 빼 내라(윤정식, 가명)는 식의 탈북자관련 임무가 주를 이루고 있다. 왜일까.
 
조금만 생각을 깊이 해 보면 탈북자와 탈북단체를 탈북자로 위장한 간첩을 통해 대처하던데서 비롯된 북한 보위부의 대남진출 시스템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초 저들은 보위부의 임무에 따라 중국내 탈북자 색출, 체포에 초점을 맞추었다가 북한-중국-한국으로 이어지는 탈북자들의 흐름에 이끌려 산토끼 잡으려 나선 꼴이되었다.
 
그러한 이유로 제대로 된 교육이나 선발과정 없이 ‘길을 열어주고 자금까지 지원해주며 남조선으로 파견한 위장간첩’ 대부분이 대한민국의 풍요와 발전상을 바라보면서 스스로 임무를 포기하고 평범한 탈북자로 살아가는 과정을 지켜보아야만 했고 최근 들어서는 잇따라 적발되는 간첩들은 바라봐야만 했다.
 
누구든 책임을 져야하고 작금의 상황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대목이지만 보위부에 의한 위장간첩은 확대 재생산되고 꼬리에 꼬리를 문 간첩사건으로 탈북자들은 물론, 남한사회 전체가 시끌벅적 하다.
 
탈북자가 탈북자를 믿지 못하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탈북자들을 향해서도 사회 일각의 시선은 곱지 못하며 급기야는 “탈북자사회의 위축”과 “탈북자사회 재조명, 재점검”이라는 사회일탈현상마저 벌어지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탈북자집단, 남한사회가 탈북자들을 고운시선으로 바라보지 못하게 하고 탈북자들과 남한사회를 괴리시키려는 북한당국의 목적이 탈북자로 위장한 간첩들에 의해 제대로 이루어진 꼴이 되었다.
 
탈북자 & 북한자유화의 선구자
 
김정일 정치군사대학이나 군 특수기관들을 통해 양성된 대남공작원들에 비해 탈북자로 위장한 최근의 북한간첩들은 임무수행 중 체포되거나 사살되어도 그러한 사실 자체로 더 큰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북한의 보위부는 안도하고 있다.
 
우리가 파견한 간첩이 아니라고 우겨대던 과거와 달리 최근 들어 적발되는 위장간첩들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조차 없는 북한당국의 태도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죽어도 좋다, 감옥에 가든 지옥에 처박히든 남한사회를 흔들고 탈북자사회를 매장시키는 임무만큼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탈북자 위장간첩의 임무라고 믿어마지 않으며...저들은 오늘도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을 터.
 
이에 대비한 탈북자사회의 대우 각성과 새로운 각오가 필요한 시점이다. 오늘날 북한 당국자들은 탈북자들에 의한 체제붕괴를 탈북자사회의 붕괴로 대처하려는 어리석음에 빠져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탈북자들은 위축될 것이 아니라 북한의 자유와 해방을 위해 한사람 같이 일떠서야 한다.
 
주눅이 들거나 위축될 필요가 없다. 내가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면 “김정은은 나쁜 놈, 김정일은 더 나쁜 놈”이라는 말 한마디면 그만이다.
 
또 고향사람들의 자유와 해방을 위해 대북전단을 보내고 방송을 하는 탈북자단체들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삐라 한 장 얹어주는 용기도 나를 증명하고 북한독재집단에 대항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이쯤에서 탈북자 한사람 한사람이 북한의 김정은 독재집단을 반대해 행동하는 사람이 되기를 권고해 본다. 남한사회정착도 중요하고 사업에서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북한의 자유화를 위한 2만 5천여 탈북자들의 용기 있는 행동이야 말로 탈북자사회의 건전과 순결을 증명하는 유일무이한 방편임을 강조하고 싶다.
 
대한민국정부와 국민들께도 탈북자중에는 간첩이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탈북자로 위장한 간첩을 파견하는 북한당국의 저급한 목적을 깊이 간파하고 위장간첩이 나오면 나 올수록 탈북자들과 탈북자사회를 더 깊이 배려하고 지지해 주기를 간곡히 기원해 본다.
 
탈북자 김성민